온 국민의 눈과 귀가 세월호 대참사에 쏠리며 오직 '생존자'라는 세 글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이때.. 오늘 오후 떴던 기사 하나를 보며 도대체 이 사람들은 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
들인지 너무도 기가 막힌다 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여객선침몰> "교육부장관입니다" 귓속말..유족 '격앙'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여객선 침몰 사고로 희생된 학생 빈소
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족을 자극했다가 격한 항의를 받는 망신을 당했다.
18일 오후 6시께 안산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단원고등학교 학생 이모 군의 빈소에 서 장
관이 수행원 3~4명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 수행원이 서 장관보다 몇 걸음 먼저
빈소 앞에 다가가 유족에게 입구 쪽을 가리키며 "교육부장관님 오십니다"라고 귓속말을 건넸
다.
눈시울을 붉힌 채 무너지듯 벽에 기대 있던 이 유족은 곧바로 수행원을 향해 "어쩌란 말이냐.
장관 왔다고 유족들에게 뭘 어떻게 하라는 뜻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윽고 도착한 서 장관이 조문하는 동안에도 유족은 "겨우겨우 가슴에 묻으려고 이렇게 애를
쓰는데 우리더러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수행원을 몰아붙였고 이군 빈소 앞에 유족
과 조문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서 장관은 이들에 둘러싸인 채 "죄송
합니다.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하고 바로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이 유족은 서 장관 일행이 사라진 뒤에도 "어딜 가느냐. 말을 똑바로 하고 가라"며 흥분을 가
라앉히지 못했다. 서 장관은 장례식장을 빠져나오자마자 문제의 수행원을 질타했지만 유족
들은 이미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은 뒤였다.
이에 앞서 유족의 편의를 돕고자 경기도교육청에서 파견 나온 직원들이 장례식장 입구에 서
있다가 서 장관의 모습이 보이자 90도에 가깝게 허리를 숙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이군은 새벽 사고 해역에서 끝내 숨진 채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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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할 말이 없군요.. 교육부장관님 오십니다?.. 그래서 뭘 어쩌라고요.. 그 높으신 교
육부장관님께서 오셨으니 머리라도 조아리라는 말인가요?? 눈물마저 말라버린 유족들에게
뭘 어떻게 하라고 지금 교육부장관님 입장하십니다?
그동안 그 수행원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이런 것에 익숙해져 있었으면 때와 장소도 구분하지
못하고 교육부장관 행차를 알리며 준비해라 압력(?)을 행사했겠습니까..
그래서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 것입니다. 고위공직자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감투의식이 투철
했으면, 고위공직자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국민 위에 군림하고자 했으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겠습니까..
같이 울어도 모자를 판에.. 같이 마음 아파 하지는 못할 망정.. 어떻게 보면 국민의 안전을 책
임지고 있는 고위공직자라는 사람들이 그 책임감과 함께 국민을 위해 희생, 봉사한다는 생각
은 없고 오직 그 잘난 폼이나 잡으려 하고, 그 잘난 어깨에 힘이나 주려 하고.. 그래서 이 지
경인 것입니다.
오락가락, 갈팡질팡, 우왕좌왕.. 이랬다, 저랬다.. 일사분란한 지휘체계나 철저하게 준비된
메뉴얼은 없고 여기서는 이런다, 저기서는 저런다도 모자라 방금 전 했던 말도 바로 확 바꿔
버리고.. 이 사람 말 틀리고 저 사람 말 다르고.. 이런 사고에도 이런데 만약 전쟁이라도 나면
어떻겠습니까? 안 봐도 비디오 아닐까요?
온 국민이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에 오직 생존자, 생존자를 외치고 있는 너무도 급박한 상황
에서.. 제발 살아있어라.. 제발 내 앞에 다시 나타나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너무도
애가 타는구나..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는데..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미치도록 보고 싶다
를 외치며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내고 있는데..
그 유족들에게..
교육부장관님 오십니다?
교육부장관님 오십니다?
얼마나 폼이 잡고 싶었으면.. 아니 얼마나 장관님 폼 좀 잡게 해드려고 했으면 유족들 앞에서
조차 장관님 오십니다 라며 장관님 행차를 강조했는지..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정말 한심
하다 라는 말 외에 다른 말이 떠오르질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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