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는 택배기사와 관련된 글들.. 택배기사의 불친절에 기분이 상했다, 쌀 좀
많이 시켰더니 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문 앞에 쌓아놓고 가버렸다, 문을 늦게 열어준다고 짜증을
내더라, 집에 사람이 있는데도 경비실에 놓고 간다 등 택배기사들을 향한 불만부터..
엘리베이터 없는 5층에 무거운 쌀이나 생수를 배달해도 꼴랑 몇 백원만 받는다더라,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발에 땀이 나게 뛰어나녀도 한 달 버는 돈이 불과 200만원 부
근이다더라, 택배기사들 대부분이 회사 소속이 아닌 지입 형태의 개인사업자라고 하더라 그래서
차량구입비나 차량유지비, 택배 시 소요되는 기름값이며 식대, 통신비 등 모든 부분이 회사 지원
없이 자기 부담이다, 복지혜택 역시 단 한 개도 없다, 이런 열악한 환경의 택배기사들에게 무슨 서
비스 같은 것을 바란다는 것은 사치다, 거기에 택배비로 2천원, 2천5백원 등 싼값을 지불하면서 무
슨 고퀄리티를 생각할 수 있겠나.. 딱 싼 것 만큼의 서비스를 바래야지 등 택배기사를 옹호하는 글
들까지 참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택배지만 참 문제가 많
은 시스템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꾸준히 택배를 보내고 받는 입장에서 수 많은 택배기사님들을 접해보고 또 그분들과 대화
를 나누면서 더욱 그런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쿠팡, 로켓배송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차량들이 눈에 많이 띄기 시작했으며
처음에는 쿠팡이라는 택배회사가 생겼나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쿠팡에서 물건을 사면 쿠
팡에서 직접 배송해주는 그런 시스템이더군요.
거기에 정말 놀랐던 건 배송기사들이 굉장히 친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 택배기사들처럼 마
구 뛰어다니며 아주 바쁜 것 같지도 않고 차에 실려있는 물건도 별로 없어 보이고 그러면서 최대한
의 친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좀 새롭게도 신선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분들은 도대체 어떤 대우를 받길래 저럴 수가 있나 인터넷에서 검색 좀 해봤는데.. 역시
나 칭찬 일색의 글들이 넘쳐나고 있었으며 그 이면에는 일반택배기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
은 대우가 있더군요.
일반 택배기사와는 180도 다르게 4대보험은 물론이요, 경조사비지원 등에 퇴직금까지.. 급여는 260
만원에 배송 사고가 없으면 3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이른바 '쿠팡맨'들.. 거기에 일반택배기사들
처럼 차량을 구입할 필요도 없고 기름값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모든 걸 회사에서 지원하며 6개월
후면 정규직 전환까지 가능하다는 걸 보며 야~ 배송 시스템이 이렇게도 돌아갈 수 있구나 다시 한
번 더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편으로는 쿠팡맨들이 배송하는 량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택배를 배송하면서 새벽
별 보고 출근해 저녁별 보고 퇴근하는 일반 택배기사들은 도대체 무슨 대접을 받고 있는 건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저렇게 일반택배기사들에 비해 훨씬 더 나은 대우를 해줘도 잘 돌아가니 그런 것일 텐데.. 도대체
대기업이라는 사람들은 왜 저런 식으로 직접고용을 하지 않고 지입형태로 마치 노예처럼 부려먹
는 것인가, (좀 많이 버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죽어라 일을 해도 차량 유지비 등 이것 저것 다 떼
이고 나면 180만원~ 220만원 정도의 수익밖에 주지 않는 것일까..
그러니 일반 택배기사에게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친절과 서비스를 '쿠팡맨'에게서는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쿠팡 배송기사처럼 대우해줘도 회사가 팡팡 잘 돌아간다면 일반 택배기사들은 착취에 착
취를 당하고 있는 게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등등 참 많은 생각이 들었으며.. 이런 건 현재의 일반
택배기사님들께서 그냥 노예처럼 엄청난 강도의 노동을 당연시 할 게 아니라 현재 부려먹고 있는
대기업 택배회사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왜 같은 배송일을 하면서 누군 낮은 배송량에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누군 건 당 몇 백원이라는 너무도 열악한 환경에서 죽도록 뛰어다니며 엄청난 배송에 시달리는 것
도 부족해 소비자들로부터 욕까지 먹어야 합니까? 그렇지 않아도 서민들이 살기 힘든 세상에서 제
발 입 닫고 살지 마시고 이런 좋은 예를 비교해서라도 따질 건 따지면서 사시길 진심을 바라고 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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